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죽음이 어디에나 있다면 생도 어디에나 있으므로.
그리하여 생이 함께한다면 네 곁에 언제나 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함께하겠지.
그렇다고 한다면 이 기약 없는 삶이 영원히 고통스럽지만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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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꽃이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."

천성적으로 감정의 널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. 곰팡이의 먹이로 처음 꼽히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그런 탓이 클 것이다. 지내면서 무언가를 알게 되었지만, 그래도 죽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. 옆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.

메리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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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비가 그치면 떠나려고."

그러니까, 사람은 분명 누군가가 있다면 점점 더 괜찮아질 것이라 믿는다. 메리아와는 소꿉친구 사이. 이 일이 끝나면 아마도 도시를 비울 것이다. 너무 오래 여기 있었어. 

아즈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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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이제 어떻게 살아갈까?"

​사람의 삶의 의지, 살아가는 이유를 먹는 요괴. 이유를 잃어버린 사람은 곧 죽고 싶어 하고 만다. 곰팡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좀먹으며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. 사람은 한 번쯤 그런 고민을 하게 되니까. 하지만 이제 더는 그렇게 묻지 않을 것이다.

곰팡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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