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계속 걸어온 물길을 버리고, 공중의 흐름을 탄다.
바람을 타고 아래에선 비통한 비명도 서러운 울음도 섞여 들려온다.
기억을 되찾은 사람들은 각자의 아픔으로 앓기 시작한다.
하지만 이 또한 자신의 일부였으므로 괜찮아질 것이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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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너를 슬프게 하는 것들은 잊어버려."

기억을 먹는 요괴. 이곳에 올라온 사람들이 슬픔에 잠겨 죽어버리지 않도록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. 하지만 어떻게 맛없는 인간들의 기억을 먹을 수 있는지는 불명이다. 사람의 기억을 먹다보니 인간들을 좋아하게 되었다. 

하샤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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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너를 슬프게 하는 것들을 기억해."

누군가가 8살 무렵, 오밤중에 문을 두드리고 어머니를 보고 싶다고 한 그 얼굴이 깜짝 놀랄 만큼 예쁘고 심각하게 처연해서 얼레벌레 얼레레 하는 사이 안으로 들이고야 말았다. 첫인상은 예쁘지만 쎄한 사람. 어느 날 함께 살아온 요괴는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췄다. 

레네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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